303인의 교수 vs. 김철홍교수

303인 교수는 공공성을, 김철홍교수는 개교회의 자유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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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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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반대 세습을 외친 초교파적 신학자들이 대한성공회 서울 정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명성교회 세습반대 신학자 성명서 기자회견에서 303명이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장신대 교수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신학자들은 부자세습을 용인하는 수습안은 종교개혁 500주년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결정이라고 했다. 교수들은 공공성을 강조하였지만 김철홍교수는 교회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303명의 초교파 교수들은 104회 총회의 명성교회 부자세습안에 대해서 포문을 열었다. 1)종교개혁의 가치, 2)교단헌법적 가치, 3)세습인용결정의 가치, 4)자유와 공익의 가치에 대해서  303인 교수들과 김철홍교수의 입장을 대조해보기로 한다.  

 

1. 종교개혁 정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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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B.A 사회학), 장신대(M.Div).풀러신학교(Ph.D)

 

이에 대해 장신대 김철홍교수는 종교개혁의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는 개교회주의를 교회정치원리로 확립한 것이라고 하면서 종교개혁은 개교회개념을 만들어 냈고 자율적인 개인의 개념도 함께 만들었다고 했다.  

 

 "종교개혁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개(個)교회주의를 교회정치 원리로 확립한 것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가톨릭교회의 정치제도는 교황을 왕으로 하는 세속의 '전제군주제'(tyranny)에 해당한다. 가톨릭 성당과 성도들은 오늘 날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성도들이 누리는 자유와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그 자유와 권리는 개교회가 스스로 자치(自治), 즉 스스로 다스리는 것(autonomy)에서 나온다. 개교회는 자신에 관한 문제는 스스로 한 명의 군주(君主)가 되어 스스로 결정한다. 종교개혁은 '개교회' 개념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개인'(個人)의 개념도 함께 만들었다.

 

김철홍교수의 말이 맞다면 304인 교수들은 본인들이 종교개혁의 자율성과 개교회, 개인의 권리의 정신을 위배한 것이다.  

 

2. 교단헌법적 가치

 

이어 교수들은 세습행위에 대한 신학적 판단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통합교단이 교단헌법을 누더기로 만들었기 때문에 신학자들이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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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철홍교수는 개교회외 개인권리에 대한 특정집단의 간섭을 우려하고 있다. 김교수는 대한민국은 집단이 개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법이라는 것은 서구에서 개인의 권리를 말하지 특정집단에 대한 권리를 말지않는다.

 

법에 있어서 우선순위는 공공성이 아니라 개인의 권리이고 공공성은 2차적인 문제이다. 김교수는 명성교회 사태를 개인의 권리와 단체의 공공성이라는 2분법적 구도로 보는 것은 철학적 정치적 문맹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렇다면 신학자들은 신학적 가치를 내세우지만 철학적,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는 문맹이다. 김철홍교수의 주장을 들어보자.    

 

특정 집단이 개교회의 권한에 앞으로 일일이 간섭하고 개입하는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그것은 장로교 통합의 정치원리에 반(反)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집단주의가 보편화되면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소설 『1984년』에 묘사된 국가처럼 될 수 있으므로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특히 현재의 대한민국처럼 '집단'이 '개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되어버린 국가에서 집단주의는 더욱 더 위험하다. 이처럼 명성교회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정치철학적 함의(implication)를 갖고 있다. 이 문제를 단순히 '정의와 불의,' 혹은 '선과 악'의 문제로 보는 사람들은 '철학적, 정치적 문맹'일 가능성이 높다.

 

3. 세습인용 결정의 가치

 

초교파 신학자들은 명성교회라는 대교회 앞에서 교단헌법까지 불법을 용인한 수습안을 제시한 예장통합교단은 한국기독교사의 가장 수치스런 결정을 한 것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즉 신사참배와 같은 결정을 하였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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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철홍교수는 교회의 공공성이 최상의 가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공성의 명분으로 개교회의 배타적 권리를 무변별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자유민주주의 제도들을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도입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 자랑스러운 역사는 개교회주의 원칙을 만들어낸 종교 개혁가들 덕분이지, 공공신학자들 덕분이 아니다. 교회의 공공성이 최상의 가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공성'의 명분으로 개교회의 배타적 권리를 무분별하게 침해하고 있다. 집단이 개인에게 불법적 린치를 가하는 것과 사실 다름이 없다. 개교회주의가 '교회의 공공성'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익의 이름으로 자유를 제한하려고 한다.

  

4. 자유와 공익의 가치

 

교수들은 교회를 세습하는 일은 신학적으로 도무지 양보할 수 없는 부끄럽고 수치스런 일이며 명성교회와 김삼환목사와 김하나목사는 한국교회와 역사에 오욕이 될 세습을 중단하고 교회를 떠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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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철홍교수는 그들의 말대로 한다면 개교회의 독립성과 자유와 권리, 자율성은 폐기되고, 통합교단인 이상한 교단이 되고, 개교회 자유가 공익보다 더 중요한 가치이고 개교회주의는 수백년동안 유지되어 온 프로테스탄트의 존재방식이라며 개교회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만약 그들의 말대로 하면 앞으로 개교회의 독립성, 자유와 권리, 자율성은 폐기되고, 통합 교단은 특정 집단이 온 교회를 '감독하는' 요상한 교단이 될 것이다. 교회의 공공성이 최고의 가치도 아니고, 개교회주의에 우선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자유가 공익보다 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고, 개교회주의는 수백 년 동안 유지되어온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존재 방식이기 때문이다. 교단의 지도자로 자처하는 분들이 부디 이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해주길 부탁드린다.  

 

결론과 법리적 평가

 

종교개혁의 정신은 철학적으로 루터가 윌리엄 오캄의 유명론의 정신을 이어받아 중세의 보편보다 근세가 추구한 개체를 강조한데서 출발한다. 교황만이 제사장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제사장이라는 만인제사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종교개혁의 포인트이다. 그러므로 법적으로 신학적으로 종교개혁은 특정교황이나 특정교회의 권리가 아니라 신도개인의 권리와 자유, 개교회의 자유에서 출발한다. 

 

중세 당시의 공공성은 교회였고 교황이었다. 그래서 카톨릭이라는 말은 보편적이라는 뜻의 언어이고, 거룩한 공교회라는 말은 중세교회를 말한다. 그러므로 카톨릭은 신이라는 보편을 강조한다. 보편을 앞세우면서 온갖 악행을 범했고, 신도개개인의 권리는 없었고, 지방 개체교회의 자유도 없었다. 그래서 교회가 이단이라고 하면 화형을 내렸던 것이다. 카톨릭 중앙집권적인 교회의 권리만 있고 신도개인의 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루터의 종교개혁은 카톨릭교회가 추구하는 개념상의 보편적인 형이상학적 신보다 신자 개개인이 추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즉 만인제사장들이 직접 사제가 되어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개체의 신을 강조한다.  교회 역시 보편적이며 형이상학적인 거룩한 공교회의 공공성보다 개개신자들이 중심된 경험할 수 있는 개교회의 자유를 강조한다.  

 

개신교는 공익성보다 자유를 강조하고, 보편성보다는 개체성을 중심한다. 불행하게도 303인의 교수들은 자유보다 공공성을, 공교회성을 보편교회성으로 개체보다 단체를 중시한다. 

 

단체와 공공성, 공교회성을 중시하는 것은 종교개혁 이전의 중세적 사고방식이다. 개체대신 보편을 강조하고, 개인의 권리보다 사제의 권리를 중시하고, 개교회보다 중앙집권의 보편교회를 강조한다. 공공성도 중요하지만 교회의 자유가 앞서야 하고, 공교회성도 중요하지만 개체교회의 권리가 우선해야 하고, 보편도 중요하지만 개체가 우선해야 한다. 이것이 루터의 종교개혁의 정신이고, 장로교의 원칙이고, 근대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그러므로 303인 교수들은 철학적으로 신학적 정치적으로 여전히 중세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면에서 303인 교수들보다 교회의 자유, 교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김철홍교수의 주장이 보다 개혁주의 정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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