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이 살기 위해서는 교회 통폐합 필요

목회자 수급 감소와 조기은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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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목사
기사입력 2020-05-1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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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농어촌교회를 위한 총회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농어촌교회가 처한 현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교단 내의 목소리가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교회의 어려운 현실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농어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사회(지역에 따라 초고령 사회 진입)로 진입 등으로 농어촌교회가 교회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교회 존립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농어촌교회가 세례교인 30인 미만과 시무장로 은퇴로 폐당회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농어촌교회가 폐당회로 조직교회 구성 자체를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다.”

 

농어촌교회는 조만간 존폐의 기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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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2020. 5. 14 자 한국기독공보에 게재된 사설의 전반부 내용이다. 농어촌교회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생각하고 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수립이 급하다는 내용이다. 옳은 말이다. 지금 한국의 농어촌교회가 당면한 현실은 어려움을 넘어서서 존폐의 기로에 있다고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래서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처한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총회 차원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글이 발표된 것은 농촌교회에 시무하고 있는 필자로서 고마운 일이다. 바라기는 총회 한 부서나 혹은 지역노회의 헌의안에 대한 관심 정도로 그치지 말고 아예 총회 차원에서 농어촌교회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와 대책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데 기독공보 사설의 농어촌교회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한 소개내용을 보니 한 마디로 하면 폐 당회 문제해결을 농어촌교회 문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먼저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천노회가 이번 총회에 헌의하기로 결정한 안이나. 총회 농어촌선교부 폐당회문제연구 소위원회가 이 안을 예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년은 70에소서75세로, 연임청원은 3년에서 7년으로

두 기관이 공동으로 제시하고 있는 방안은 농어촌 면 소재지 이하 교회 제직회원 중 목사를 제외한 직원 연령을 현행 70세에서 75(혹은 78), 농어촌교회 담임목사 연임청원을 현행 3년에서 7년으로 상향 조정, 부목사 연임청원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상향 조정하는 건"(순천노회 헌의안),장로 은퇴 연령을 상향조정하는 방안과 담임목사 연임청원 3년에서 7년으로 연장, 시무장로 1인이라도 당회 존속 가능 등의 방안을 연구“(총회농언촌선교부 소위원회)한다는 안이 대동소이 하다.

9,190교회에서 5,282가 미조직교회 , 농어촌 교회는 3,038교회  

2019년 통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우리 교단 교회 수는 모두 9,190개 교회이며 이중에 조직교회는 3,908 개이고 미조직교회는 5,282 개이다. 백분율로 따지면 전체 교회 수의 57.5%가 미조직교회이다. 그리고 전체 9,190개 교회 중 농어촌교회 수는 3,038 개로 전체교회 수의 33% 이다. 또한 9,190개 교회 중 미자립교회 수는 3,330 개 교회로 전체 교회 수의 36%가 미자립교회이다. 농어촌교회 3,038개 중 미자립교회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알 수가 없지만 상당수가 미자립교회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많은 미자립교회가 미조직교회로 추정이 된다. 그 이유는 필자가 속한 서울북노회 경우 동반성장위원회의 지원 대상 교회들 중에 조직교회는 가능한 한 지원 대상에서 일차적으로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총회 전체적으로도 아마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2019년 총회동반성장위원회 보고에 의하면 미자립교회의 자립에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한 답변이 재정문제(30%), 일꾼부족문제(31%)로 들고 있으며 이 답변은 중복체크된 것으로 볼 때, 결국 일꾼 부족이 재정부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일꾼이 부족하다는 말은 결국 교인들이 적다는 뜻이고 교인 수가 적으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통계수치는 농어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사회(지역에 따라 초고령 사회 진입)로 진입 등으로 농어촌교회가 교회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교회 존립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농어촌교회가 세례교인30미만과 시무장로 은퇴로 폐당회가 속출하고 있다는 순천노회의 지적은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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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목사를 제외한 직원 정년연령을 현행 70세에서 75(혹은 78)로 상향 조정하고 농어촌교회 담임목사 연임청원을 현행 3년에서 7년으로, 부목사 연임청원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헌의하기고 결의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관련된 헌법을 개정해 달라는 헌의안이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는 순천노회나 총회농어촌선교부 소위원회가 제안하는 이 안이 과연 농어촌교회의 존립을 위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간다. 몇 가지 이유를 말한다면

첫째, 헌법을 개정해서 장로 1인의 조직교회를 허락한다고 해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교인 수의 감소로 장로로 세울만한 일꾼이 없는 상황에서는 1인 장로의 조직교회의 수명도 한시적이다. 또한 폐당회를 막기 위해서 장로의 시무 연령을 75세로 상향 조정할지라도 일꾼이 보충되지 않으면 75세가 지나면 자동적으로 폐당회가 되고 만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과거에도 이런 어려움이 있어서 소위 쪽 당회를 허락한 적이 있다. 그러나 쪽 당회로 인한 목사와 장로 간에 갈등과 1인 장로의 전횡 등 쪽 당회의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헌법이 정한 바대로 쪽 당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30인 미만 교회의 폐 당회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목사의 연임청원 기한을 3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자는 내용도 1인 장로의 전횡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강구한 대안으로 생각이 된다. 만약 필자의 생각이 맞는다면 차라리 1인 장로 당회를 조직교회로 인정하고 모든 조직교회는 아예 담임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장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폐당회가 되는 것을 막지 못하며 줄어드는 농어촌교회 교인 수를 막을 수가 없다. 결국 교인들은 점점 줄어들어 30인 미만이 되는데 장로 1인의 당회 구성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둘째로 법의 형평성 문제다.

헌의안은 이와 같은 폐당회 제도를농어촌 면 소재지 이하 교회로 한정하고 있다. 전국 노회는 대부분 도시지역과 농어촌지역 교회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농어촌 면 소재지 이하 교회의 시무장로의 정년을 75, 담임목사의 임기는 7, 도시지역교회 장로의 정년은 70, 담임목사의 임기는 3, 그리고 도시지역교회는 장로 1인 교회는 폐당회, 농어촌교회의 경우에는 당회로 인정한다면 노회 내에서 발생하는 법적 불평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셋째로, 과연 이렇게 함으로 농어촌교회가 지속적으로 존립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농어촌교회 문제는 우리 국가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령화, 탈 농어촌, 도시화, 산업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는 3년 전에 공식적으로 아동부 교회학교가 폐쇄되었다. 중고등 학생들이 몇 명 있지만 성인예배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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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에 20대가 한 자리 숫자이고 30대 후반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50대가 가장 젊은이들이다. 65세 이상 교인 숫자가 전체 교인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교인 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새로이 입교하는 교인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하고 홀로되신 노인 가정이 늘고 있고 또 더 이상 홀로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어르신들은 자녀들과 합하기 위해서 도시로 떠난다.

여기에 비례하여 재정수입 역시 감소하고 있다. 같은 시찰 내 다른 교회들의 형편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폐당회 문제가 아니라 교회 생존 자체가 시간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한 미자립교회 지원이 이렇게 어려운 교회들의 수명을 연장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순천노회나 총회농어촌선교부의 소위원회의 노력을 폄훼할 생각이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이런 고육지책이라도 마련해 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고마울 뿐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농어촌교회의 수명을 당분간 유지하는 생명유지 장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살 가망이 없는 환자에게 생명유지 장치는 고통이다. 이 장치를 떼어 내야 한다. 그리고 산 사람은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지난 해 보다 교인 73,469명이 감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총회는 모든 유관부서가 하나가 되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해 우리 교단의 총 교회 수는 9,190개 교회로 전년도에 비해 94개 교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전체 교인 수는 2,554,227 명으로 지난 해 보다 73,469명이 감소했다.

100명이 출석하는 교회 730개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전도사를 포함한 목회자 숫자는 23,337명으로 지난해보다 716명이 늘었다. 교회 수는 730 여개가 사라졌는데 목회자 수는 반대로 716명이 늘어난 것이다. 목사나 전도사 1명이 100명 교회를 담임한다고 가정할 때 총회적으로 1,400여명의 목회자들이 실직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와 같은 변동 폭은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동소이하게 교회와 교인 수는 감소하는데 목회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양질의 목사 만들어야

이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은 없는가? 가장 좋은 방법은 총회차원에서 양질(?)의 목회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농어촌교회 문제 뿐 아니라 교단의 선교차원에서도 아주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총회차원에서 목회지를 만들어내는 정책이나 예산을 세운 적이 없다.

현재 총회 재정의 대부분은 인건비와 별 소득이 없는 부처 회의비로 소진되고 있다. 지금처럼 천재지변에 의한 긴급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전국교회에 후원을 요청하여 입금된 후원금으로 생색을 내 왔다. 한 마디로 총회가 돈이 없다는 이야기다. 투자하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총회에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개교회나 노회 차원에서 그 일을 해야 하는데 과거만큼 교회들의 사정이 녹록치 못하다. 결국 현 상황에서 세울 수 있는 대책은 두세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하나는, 목회자 수습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목회자 양성을 소홀히 하고 줄인다면 정작 필요할 때 그 인력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교회가 살아남아야 내일을 기약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남아도는 목회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해마다 소수의 신학교 입학정원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언발에 오줌 누는 격일뿐이다.

또 하나는 과감한 교회 통폐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기가 어렵고 기업운영이 난관에 처하면 기업 간에 M&A를 모색한다. 일차적으로는 동종기업 간에, 그리고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매수하려할 때는 기업 확장을 위해서 모회사와 다른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업의 몸집을 키워 상대기업들과 경쟁한다.

작은 교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들을 통폐합해서 경쟁력을 갖춘 교회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그래서 교회가 힘을 얻고 그 교회로 하여금 새로운 목회지를 창출하도록 하자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고 열, 20여명 모이는 작은 교회들로서는 경쟁은 고사하고 솔직히 말해서 고사[枯死]되고 말 것이다. 교회 통폐합은 과감한 결단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는 실기하고 만다. 욕을 먹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부도처리 된 다음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방법은 총회교역자연금에 가입한 목사들은 정년을 앞당겨 조기 은퇴하는 방법이다.

현재 비공식적인 조사에 의하면 19,000여명에 이르는 목사들 중에 65세 이상 되는 목사들의 숫자가 약 25%에 이른다고 한다. 만약 이 숫자가 정확하다면 약 4,700여명이 조기 은퇴할 수 있고 같은 비례로 연금가입자 수 15,000명 중 많게는 약 3, 4,000여명이 연금수혜를 받고 은퇴할 수가 있다.

해마다 3,000 명이상 되는 목사들이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이 조기은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목사들의 조기은퇴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연금수급기준이다. 총회는 교역자연금의 확대라는 목적만을 위해서 조기은퇴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연금재단 정관을 개정했다. 그래서 한 해라도 일찍 조기 은퇴하는 경우 해마다 불이익을 당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목회지는 점점 줄어들고 교회는 나이든 목사들을 70 정년이 될 때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붙들어 두어야 한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4, 50대 목사들과 65세 이상 되는 목사들의 사역능력이 동일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총회는 연금재단의 재정확충만 생각하지 말고 교회 전체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여기에 걸맞게 연금재단 정관도 개정하여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65세 이상 된 목사들 중 필자의 소견에 불편해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조기은퇴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수급방안이 마련된다면 교회를 위하여 굳이 정년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총회는 다른 모든 일에 앞서서 전국교회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생존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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